며칠 전에 좀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어요
집 앞 마트 계단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숨이 엄청찼다. 계단 몇 칸 올랐을 뿐인데 허벅지가 묵직했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이대로 괜찮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내가 버스 놓치면 전력질주도 했고, 두세 정거장은 걷는 게 기본이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걸음이 느려지고, 몸이 먼저 '그만하자'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날 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영상 하나가 시작이었다.
"하루 8000보, 딱 그것만으로도 혈압·혈당 다 잡힌다."
일본 장수 연구소에서 나온 데이터라는데, 이상하게 그 말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다음 날부터 시계를 찼다.
걸음 수를 세기 시작했다. 첫날은 겨우 3000보.
마트 한 번, 반찬가게 한 번, 집 안에서 오락가락한 걸음까지 다 합쳐서 고작 그 정도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출퇴근 대신 산책하자.'
아침엔 20분 일찍 일어나 공원까지 왕복.
저녁엔 TV 보기 전 15분 동네 한 바퀴.
걷기 시작한 지 3주째.
발바닥에 힘이 생겼고, 밤에 잠이 더 잘 온다.
무엇보다 놀란 건 혈압이었다.
평소 140~150 찍던 수축기 혈압이, 요즘은 120대에서 머문다.
의사가 따로 뭐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냥 걷기” 하나로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내 몸이 먼저 알려줬다.
운동이라고 생각 말고, 그냥 산책하듯 걸어보세요.
8000보면 충분해요.
저도 그걸로 다시 몸이 살아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