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힐링, 1시간은 효과 없다

 자연 속 힐링, 1시간은 효과 없다는 연구 결과 by심리학자 이선경Apr 16. 2025 요즘 자꾸 무기력하네,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해도 왜 효과가 없지? 주당 자연 힐링 기준점 발견했다 최근 영국 엑서터 대학의 Mathew White 교수팀은 총 19,806명의 성인(10대~노년까지)을 대상으로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과 건강, 행복, 삶의 만족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설계는 이랬습니다. 전국 단위 대규모 표본(2만 명) 확보 지난 1주일간 자연(공원, 숲, 강가, 해변, 야외 녹지 등)에서 보낸 총 시간을 수집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 주관적 행복감(well-being), 신체 건강(self-rated health) 측정 연령, 성별, 소득, 직업, 장애 등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하여 통계적으로 정밀하게 분석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120분이 마법의 경계선 연구진은 자연에 노출되는 시간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몇 분부터 유의미하게 나타나는가”를 통계적으로 곡선을 그려가며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주에 자연에서 1분에서 119분 사이를 보낸 사람들은 0분을 보고한 사람들보다 특별히 더 건강이 좋거나 더 높은 웰빙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 0~59분 그룹은 뚜렷한 효과가 없었고, 주 60~119분 그룹도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주 120분 이상 그룹이 되자 눈에 띄게 효과성이 증가하였는데, 건강, 행복, 만족감 지표가 모두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120분이 '심리적 임계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주당 120분은 하루 20분씩 짧게 쪼개서 힐링하든, 주말에 몰아서 한 번에 힐링하든 그 방식에 상관없이 유사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을까? 놀랍게도 이 효과는 모든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집단, 도시/농촌, 만성질환 유무 등 대부분의 하위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청년, 중년, 노인 모두 효과가 있었고, 성별 남녀 모두 효과가 있었으며, 장애가 있는 사람, 만성질환자, 저소득층, 도시 거주자 모두 효과가 있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뭘 해야 할까? 연구에서는 꼭 산이나 바다, 특별한 장소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도시공원, 동네 숲길, 강변 산책로, 집 앞 녹지, 작은 공원, 정원 어디든지 ‘자연’에 해당한다면 충분했고, 운동이나 하이킹, 캠핑이 아니어도 벤치에 앉아 있기, 강가 걷기, 나무 아래 멍 때리기, 하늘 보기도 동일하게 효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직장인 분들께는 좋은 소식으로, 도시 한복판의 작은 공원 녹지에서도 “자연적 경험”에 포함되어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왜 자연이 우리 뇌와 마음에 이렇게 좋은 걸까? 스트레스 완화: 자연 속에서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 심박수, 혈압, 근육 긴장도가 완화 뇌의 편도체(불안 담당 부위) 활동이 줄어듦 주의력 회복(Attention Restoration): 도시는 정보 과잉 → 주의력 고갈 자연은 소프트하게 주의 끄는 환경 뇌가 자연스레 리셋되고, 집중력/창의력/학습능력 증가 감사 증진: 자연을 경험한 사람들은 일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긍정감, 감사, 만족감이 높아짐 우울/불안도 현저히 낮아짐 사회적 유대 강화: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시간(산책, 소풍, 등산 등)은 가족/친구/이웃과의 유대와 신뢰를 강화 타인과의 관계 만족도도 덩달아 상승 바쁜 사람도 가능한 하루 20분 자연 루틴 아침에 일찍 출근한다면 근처 공원 20분 걷기 점심 식사 후 근처 공원 20분 산책 퇴근 후 저녁 식사 후 20분 하늘 보며 근처 산책: 주말에 동네 숲길이나 하천가 걷기 → 이렇게만 해도 일주일 120분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사실 일상 속에서 이미 많이 해오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주는 어떠셨나요? 자연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White 박사팀은 “이 기준은 국가·지자체·학교·직장 모두에 적용 가능한 건강 증진 가이드라인”이라고 강조합니다. 특별한 준비나 지출 없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접근성 높은 심리적 처방이기도 하죠. 자연은 우리가 힘들 때마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회복시켜줍니다. 더 많은 자극, 더 화려한 경험, 더 빠른 속도를 추구하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히려 ‘덜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나만의 120분 자연 루틴을 직접 경험해보세요. 

고형분에 따른 두유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