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있는 방송의 보도는 참으로 그 파급여파가 대단합니다. 그렇기에 기자를 사칭하는 사람도 많고 방송에서 보도가 되면 여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거짓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진실로 바뀌기도 하지요. 지난 8월 29일자 K방송국의 여유만만이라는 프로에서 생아몬드의 독성에 대해서 다룬 모양입니다. 하여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려 합니다.
자연상태의 다수의 씨앗들은 종족번식을 위한 본인들의 최후의 방어수단으로 씨앗에 독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를 식물성 자연독, 시안배당체라고 합니다. 시안 배당체란 영문표기인 시안 글리코시드에서 보듯이 다른 분자들과의 결합이나 분해 등으로 성분이 바뀌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 씨앗에 들어있는 시안배당체는 청산배당체, 알칼로이드배당체, 글로코시놀레이트 등의 독성배당체가 존재하지요. 방송에서 보도된 생아몬드에서의 청산가리는 바로 청산배당체에 기인합니다. 그 자체로는 독성으로 인해 해를 주지 않으나 장내 효소활동에 의하여 흔히말하는 청산가리 성분으로 분해가 되여 독성이 생성되며 과다복용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우선 상식적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성을 내포하는 씨앗의 종류는 청매실, 은행, 아마씨앗, 팥, 살구씨, 복숭아씨, 사과씨등 종류도 많고 광범위하게 널려있습니다. 이들의 씨앗은 절대로 절인다던가 열을 가해 볶는다던가 등의 후가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으로 섭취시에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섭취에 제한이 없는 씨앗으로는 땅콩 또는 견과류(밤, 호두, 잣, 아몬드, 피칸, 캐슈넛, 헤이즐넛,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개암, 도토리 등), 참깨, 들깨, 해바라기씨, 호박씨, 올리브, 달맞이꽃씨, 유채씨, 팜, 홍화씨, 커피원두, 카카오원두, 콜라너트, 과라나 등이 있습니다. 위 열거된 씨앗들은 모두 식약청 보도자료(2011년 9월 10일자)의 씨앗에 대한 가이드 라인에서 밣히고 있습니다. 위 열거된 씨앗중에 여기서 다룰 아몬드가 안전하다고 되어 있음에도 방송에서 왜 독성이 있다고 했을까요? 바로 야생아몬드(bitter almonds) 때문입니다. 야생아몬드는 시안배당체의 함량이 매우 높아 모양이 같다하여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식약청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아몬드는 매우 품종이 다양한 씨앗중에 하나입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아몬드는 논파레일 품종이 주를 이루며 식용으로 사용되는 다른 품종들 역시 bitter almonds와는 다른 Sweet almonds로 시안배당체가 없는 품종들입니다. 국내에서는 야생아몬드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즉, 여태 마트나 시장등에서 구입하여 생으로 드셨을 생아몬드는 독성물질인 시안배당체가 없는 품종으로 안심하시고 지금처럼 드시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씨앗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식품으로 다량의 섭취시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의 위험이 있으니 적당량의 섭취를 권고합니다. 또한 땅콩 또는 견과류의 경우 여름철 곰팡이로 인해 발암성 독성물질인 아플라톡신의 발생에 주의를 해야 되며 산패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개봉후에는 밀패용기에 담아 냉장보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국내에서 판매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생아몬드의 섭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열을 가한 로스팅된 아몬드의 경우 풍미를 위한 후가공처리일 뿐 시안배당체의 제거를 위해 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소한 풍미는 더 좋아질 수 있으나 열로 인한 영양소 파괴는 감안하셔야 됩니다. 생아몬드 안심하고 드세요. 마치 생아몬드에 대해서만 독성이 있듯이 방송에서 호도하고 있으나 오히려 국내에서 유통되는 과실의 씨앗에 독성배당체 함량이 매우 높으며 이는 절대 생으로 섭취를 해서는 않됩니다. 잘 모르는 씨앗의 경우는 절대 섭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