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는 소화를 돕고 독(毒)을 풀어주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해 마음을 안정시킨다'. 조선시대 의학자 허준이 쓴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대목이에요. 중국 의학 서적 '신농식경(神農食經)'에도 '차를 마시면 몸에 힘이 생기고 마음이 즐거워진다'고 적혀 있죠. 고서(古書·오래전 간행된 책)에 기록된 차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차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어요.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팀은 차를 즐기는 영국인의 건강을 분석했어요. 2006~2010년 사이 40~69세 남녀 49만8043명에게 차 마시는 습관을 묻고, 14년 동안 이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관찰했죠. 그 결과, 홍차(Black tea·사진)를 매일 두 잔씩 마시는 사람은 차를 아예 마시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9~13% 낮았답니다. 또 차를 식혀 마시거나 설탕을 넣어 먹어도 하루 두 잔씩 마시기만 하면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홍차의 주성분인 '폴리페놀'은 혈압을 낮추고 혈당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며, '카테킨'은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홍차를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는 게 좋다"고 권했어요.